경주 산림환경연구원 소문대로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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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산림환경연구원 소문대로 예뻤다!

 

언젠가 참 예쁜 사진 한 장을 보았다. 여름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던 숲길 하나댓글을 살펴보며 그곳이 경북산림환경연구원 숲길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경주 여행을 가게 되는 날반드시 들러보기로 다짐했던 곳난 드디어 그곳을 만나게 되었다.

 

경주 산림환경연구원 입장료와 주차요금이 모두 없다관람시간이 오후 5시까지라는 것을 기억할 것!



이곳과 함께하면 좋은 주변 관광지


은행나무길과 통일전을 갔다가 여기로 왔는데 그곳들과의 거리는 불과 1.7km로 승용차로 3분 소요된다. 경주역사유적지구와 동궁과 월지도 이곳으로부터 4.5km이기 때문에 가볼만한곳 코스를 짤 때 동선이 꼬이지 않고 아주 쉽게 여행 경로를 계획할 수 있다.



경주 통일전 은행나무길도 경주 가을여행이면 완전 유명한 장소인데 은행나무길이 장관이기 때문이다. 절정을 보고 싶다면 10월 말 ~ 11월 중순 정도가 좋은데 애매하다면 11월 초가 더 좋을 것으로 보인다.



여름그 뜨거웠던 초록의 열정은 어디로 갔던가

아쉬운 마음이 들면서도 숲길은 고요하게 예뻤다.

 


다리에 서서 남쪽을 내려다보면...

무엇보다 이곳은 숲길 조성이 매우 잘 되어 있었다나무가 우거진 숲길 사이로 작은 개울이 하나 흐른다지금쯤이면 온통 빨갛고 노랗게 물들지 않았을까 싶다.


멈춘 듯 흐르는 개울에 내려앉은 수줍은 노란빛이 그림 하나를 보고 있는 것처럼 잔잔하고평화롭다.

 


시선을 돌려 반대편과도 눈을 맞추다.

 

비가 왔고잔뜩 흐렸고강한 바람은 이러다 눈이 오지 않을까 하늘을 쳐다보게 만들었다바람에 놀라 소스라치듯 흔들리는 나무들 위로 가을이 깊게 내려앉았다내가 기대하고 왔던 풍경은 가을이 다 앗아가버렸다



생각하건대 경주 산림환경연구원은 봄과 여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장소 같다하지만 가을도 가을대로 숲길의 느낌은 여전히 좋았기에이곳에서의 한 시간 산책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가을, 흐렸던 경주 날씨

쓸쓸한 계절



(나보다나무에 지식이 많은 친구는 이 길이 무궁화 나무로 꾸며져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추웠는데진짜 추웠는데 미니드레스 입고 셀프 웨딩사진 찍는 팀들이 여럿 있었다


바로 여기에서... 멀리서 보았을 때부터 날씬하니 미니 드레스 잘 어울린다친구랑 속닥속닥하면서 가까이 다가왔더니 얼굴도 넘 예뻤다. '신은 불공평해바로 이럴 때 쓰는 말!

 


가을을 담은 숲길,

자연의 빛이 내려앉다.

  

계절이 다른 만큼 나를 반하게 만들었던 풍경은 볼 수 없었지만 가만히 내려앉은 낙엽의 느낌도 좋았다풍경이 언제나 같을 수만은 없는 법이 숲길은 보아도 보아도 아름답다이곳에서도 사진을 한 장 찍고 싶었으나 친구님이 나를 낙엽에 묻어버릴까 봐 포기했다.



걷기 좋은 숲길 외에도 터널 같은 곳도아마 저 나무는 포도 덩굴이 아니겠냐며... 가을이라 풍성한 멋은 좀 떨어지지만.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의 숲길이 좋았던 이유는 걷는 길이 인위적이지 않았다는 거다한 줄로 서서 걷다가 누군가 오면 양보도 할 줄 알아야 하고손만 가져다 대면 양쪽으로 나무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정다운 느낌그렇게 말하고 싶다.

 


산책코스 중간중간 쉬어갈만한 의자들이 많았고 사람이 인형처럼 작게 보일 만큼 두 팔을 벌려 안아야 할 것 같았던 아름드리나무들~~ 이쁘구나!




아 그리고 경주 산림환경연구원에서 진짜 유명한 장소는 외나무다리인데 위치는 입구만 들어오면 바로 눈 앞에 있어서 바로 찾을 수 있다. 



사계절 내내 그 외나무 다리는 사진찍기 좋은 위치이고 사람들 많을 때는 줄서서 찍을 정도라던데. 가을이라 그런가 사진에서 보던 것처럼 낭만적이지는 않았다. 싱그러운 초록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정말 예뻤던 여기는

비밀의 장소처럼 숨어 있었다.

 




장소가 꽤 넓다공간에서 공간으로 이동하는 길온통 신비로운 숲길뿐이었다진짜 청개구리네이렇게 깨끗한 초록개구리 오랜만에 봐.

 

징그럽다면 미안해요.

하지만 그 초록이 좋았어요눈알이 톡볼수록 못생겼다~ sorry




대나무 울타리에 기댄 아기 나팔꽃건들면 툭 떨어질까 봐 멀리서만 총총...




기본적으로 숲길이 예쁘고 산책코스로도 좋으며 여기에 경주 산림환경연구원 입장료는 무료 개방이라는 점에서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단일 군락지가 아니기 때문에 누구는 단풍이 들고


누구는 벌써 낙엽 지고, 혹은 초록을 그대로 유지하는 숲길도 있어 전제적으로 조화가 자연스럽지는 않아 아쉬운 마음도 있었다. 말했지만 여기는 봄과 가을에 가장 예쁠 것 같아, 내년 봄에 양동마을과 함께 다시 찾아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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